공유하기
입력 2003년 1월 9일 17시 3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임박설에,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달러환율이 떨어지고(원화가치 상승) 유가마저 올라 기업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21.32포인트(3.27%)나 떨어진 630.40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10포인트(0.21%) 하락한 48.06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작년 8월 6일(367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3366억원어치나 순매도한 것이 주가 하락의 직접적 요인이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으로 이날 새벽 나스닥지수(2.13%)와 다우지수(1.66%)가 크게 떨어져 외국인은 개장초부터 매물을 늘렸다. 또 코스피200선물도 7973계약(3220억원)이나 순매도했다.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제시한 ‘2단계 중재안’을 거부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환율이 이날 한때 달러당 1170원대로 떨어져 수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주가에 부담이 됐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삼성증권 등 우량주를 대량 팔았다”며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으면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동양투자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도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기업실적 둔화와 미-이라크전쟁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610∼620 선에서 반등이 예상되나 증시는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 사장은 “이날 주가 급락은 지수옵션 만기에 따른 일시적 충격 때문이었다”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악재는 이미 나온 것인 만큼 심리적 충격이 안정되면 주가도 600 선을 전후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