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시장을 잡아라”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8시 09분


김치냉장고 다음은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시장을 놓고 올해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가전업체들이 내년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식기세척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동양매직과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식기세척기 시장에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가세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해온 삼성전자도 자체 생산을 검토중이어서 주도권 쟁탈전이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9만∼10만대)보다 50% 이상 늘어난 14만∼16만대. 내년에는 판매대수가 20만대 이상으로 늘고 시장규모도 1000억∼15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점유율 1위인 동양매직은 “식기세척기 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매년 20% 이상 높은 성장을 하면서 혼수 필수품목으로 자리잡았다”며 “올해 6만5000대가량인 판매대수를 내년에 9만대로 늘리고 시장점유율도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 신축이 늘면서 확대된 ‘빌트인(붙박이)’ 식기세척기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도 건설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수주영업을 벌이고 전문 영업조직 활동을 통해 판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사명을 바꾼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는 내년 상반기 식기세척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등에서 OEM으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고가 브랜드 ‘하우젠’의 김치냉장고와 드럼세탁기가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식기세척기 자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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