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전망 밝다…1·4분기 약간 주춤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4시 24분


내년 전반적인 수출 경기는 좋아지겠지만 1·4분기에는 약간 주춤하겠다고 주요 무역관련 기관들이 17일 전망했다.

KOTRA가 98개 해외무역관의 수출전망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30억달러(8.0%) 늘어난 176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5년에는 수출이 2000억달러대에 진입해 1995년 1000억달러 돌파이후 10년만에 두배가 늘어나는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KOTRA는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내년 중국은 금액(467억달러)과 증가율(14.8%)면에서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 되며 대미(對美) 수출도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여 올해보다 7.6% 상승한 38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산 저가품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수출은 올해보다 0.5% 늘어난 15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이 가장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무선통신기기(27.3%), 반도체(15.5%), 컴퓨터(11.4%) 등이며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철강(1%)과 수주가 부진한 선박(-4%) 등은 수출이 부진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말해주는 내년 1·4분기 '수출경기지수(EBSI)'는 117.0으로 올해 3·4분기(144.5)와 4·4분기(119.8)에 비해 떨어졌다.

수출기업들은 내년 1·4분기 예상되는 최대 애로사항으로 중국 등 개도국의 빠른 시장잠식, 불안한 환율 상황,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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