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12개도시 아파트 프리미엄]경부권高 강원-전라 低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7시 46분


‘경부권 맑음, 전라·강원권 흐림.’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분양권 가운데 경부권은 비교적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반면 강원과 전라권은 분양가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해밀컨설팅은 지방 12개 도시 아파트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상위 5개 지역 가운데 경부권이 3곳을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경남 창원시가 평당 106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진해시가 70만원, 충남 천안시가 32만원, 경남 마산시와 김해시가 29만원과 2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 목포시는 17만원에 그쳤고 강원 동해시는 프리미엄이 전혀 없었다.

창원시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공급 감소 때문. 창원시청에 따르면 올 들어 새로 공급된 아파트가 1400여 가구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공급 가뭄을 겪고 있다.

창원시청 주택과 관계자는 “창원시가 계획도시여서 도심에서는 새로 아파트를 짓기 어려운 데다 주변 지역에서도 신규 택지를 구하기 어려워 아파트 공급이 없다”며 “특히 외환위기 전에는 한 해 3000∼4000가구가 분양됐지만 현지 주택업체들이 도산하면서 공급 여력이 달린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새로 나온 아파트 프리미엄이 4000만원을 웃도는 곳도 있다. 내년 12월 입주하는 성주동 ‘한림드림월드’ 32평형은 분양가가 1억3250만원이었지만 매매가는 최고 1억8000만원에 이른다.

인근 진해시나 마산시 아파트도 마찬가지. 공급 부족으로 기존 분양권 프리미엄이 강세를 보이는 곳에 속한다.

충남 천안시는 ‘고속철도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는 지역이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역까지 불과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넓은 의미의 수도권에 속하기 때문. 여기에 아산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가 1억200만원이었던 백석동 ‘주공그린빌’ 1단지 32평형 분양권이 1억2200만∼1억2800만원, 불당동 ‘동일하이빌’ 34평형은 분양가보다 1500만원 정도 오른 1억49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새 아파트 공급이 늘어 거래는 뜸하다.

지방도시 아파트 분양권 (단위:만원)
도시평당 평균 분양가평당 평균 분양권 시세프리미엄
경남 창원시404510106
경남 진해시31838870
충남 천안시38942132
경남 마산시35037929
경남 김해시34537328
충북 청주시39742326
전남 목포시29130817
강원 동해시312312-
경북 포항시318318-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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