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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8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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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영자협회 주최로 내년 1월 중순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2003년 일본 신춘 전국경영자대회’에서 ‘대약진의 한국기업, 성공사례를 배운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 웅진식품 조운호(趙雲浩·사진) 사장의 말이다. 한국 기업인이 이 대회에서 강연하는 것은 50년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도 화제다.
주최측은 “웅진식품이 장기적인 불황을 극복해야 하는 일본 기업 경영자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99년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된 뒤 곡물음료 ‘아침햇살’과 전통음료 ‘초록매실’을 연속 성공시켜 만성 적자의 회사를 알짜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98년 130억원 적자에서 올해 90억원 흑자가 예상될 정도.
그는 “콜라와 주스 등 세계시장을 석권한 음료는 서양인이 평소 먹던 음료를 용기에 담은 것일 뿐”이라며 “아시아인도 늘 마시는 보리차와 숭늉 등 곡물음료를 충분히 상품화시킬 수 있고 이미 세계 20개국으로 수출되는 아침햇살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제일은행을 거쳐 90년 ‘웅진맨’으로 변신했다. 제일은행에서 일하던 88년에는 부산산업대(야간)를 졸업했다. ‘생각하는 불도저’란 별명을 갖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