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하이닉스 부채 50% 탕감 요구

  • 입력 2002년 1월 11일 14시 49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사업 인수를 위해 하이닉스 부채의 절반을 탕감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지만 “하이닉스 채권단은 대출금 중 20% 이상의 손실은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부채탕감 문제로 양해각서(MOU) 체결이 지연될 수도 있다” 고 전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채권단이 이미 하이닉스가 파산할 것에 대비해 대출금의 50%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두었기 때문에 부채탕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하이닉스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쪽에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이미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던 마이크론 스티브 애플턴 사장은 11일에도 하이닉스 협상단과 한차례 더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닉스구조조정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10일 전후에 출국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애플턴 사장은 7일부터 3일간 하이닉스와 협상을 벌인 뒤 하루동안 자체 팀 미팅을 가졌고 11일 다시 하이닉스 협상팀과 회의를 열었다” 며 “이 자리에서 메모리 사업부문에 대한 자산가치 산정을 두고 구체적인 의견이 오갔다” 고 말했다.

한편 D램 가격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28메가(133㎒) SD램은 전일보다 2.98% 상승한 개당 3.20∼3.70달러(평균가 3.45달러)에 거래돼 평균가가 3.5달러선에 근접했다. 256메가(133㎒)SD램도 1.56% 상승한 6.00∼7.50달러(평균가 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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