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침체 벗어날 것"…FT-블룸버그등 긍정전망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04분


최근 외국언론들이 한국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일본 엔화가치 약세(달러당 엔화환율 상승) 등 불리한 대외환경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대우자동차 및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문제 등 대내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상승은 강한 회복력에 힘입은 것이며 일본 대만 등 이웃국가가 겪고 있는 경기침체를 한국은 피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11월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3.5%로 나타난 것은 한국경제가 경기둔화를 피해가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14일 보도했다.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17일 “소비지출과 주택건설 증가가 한국경제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미국 다우존스는 7일 “한국은 아시아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 경제회복의 뒤를 이을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일본의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도 지적됐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상 세계경제 둔화세가 멈춰야 본격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0일 “원화약세 정책을 이용한 한국정부의 경기부양 전략은 일본의 엔화약세 정책으로 무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성장기조를 이어가려면 금융권과 기업의 지속적인 구조개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12일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한국 금융권의 부실여신 규모가 정부 추정치 46조3000억원의 2배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14일 “GM이 대우차 인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GM이 대우차 인수를 지연 또는 철회할 경우 한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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