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철강업체 '주인찾기' 급물살…한보등 인수작업 가속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23분


철강업체의 ‘주인 찾기’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재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한보철강 환영철강 ㈜한보 등 3개 철강업체의 인수작업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다.

한보철강은 권호성(權浩成) 중후산업 사장이 이끄는 네덜란드계 컨소시엄인 AK캐피털이 ‘조건부’ 낙찰예정자로 선정돼 법원인가 및 실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권 사장은 “해외에서 70%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영국 로이드 계열의 보험회사로부터 3억달러 차입의향서를 받아 놓았다”며 “한보철강의 최종 인수금액은 53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철강업계에서는 AK캐피털의 자금동원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후산업측이 지난해 한보철강 입찰과정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가 돌연 파기했던 점을 들어 아직 최종적으로 낙찰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환영철강도 매각 주간사인 안건회계법인이 최근 인수희망자들로부터 투자의향서 접수를 마쳤다. 환영철강 매각 입찰에는 한국철강과 구조조정전문업체 등 3, 4개 회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회계법인은 내년 3월까지 본계약 체결을 마칠 계획.

또 ㈜한보의 매각 작업도 채권단이 최근 투자의향서 접수 등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내년 초쯤이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이들 3개 철강업체의 매각이 완료되면 노후설비의 퇴출이 자연스레 이루어져 철근 형강 등의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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