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신규자금불참은행 채권 70% 포기방안 추진

  • 입력 2001년 10월 29일 00시 11분


하이닉스반도체의 신규자금 지원에 반대하는 국민 주택 신한 하나은행 등 일부 채권은행이 갖고 있는 하이닉스 채권의 70%가량을 포기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 같은 방안을 이들 은행에 통보하고 31일께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확정키로 했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28일 “일부 은행의 지원 반대로 하이닉스의 정상화 방안이 표류하고 있다”며 “신규자금지원에 반대하는 은행은 70%의 부채를 탕감하고 30%를 출자전환하든가, 30% 이하의 가격으로 보유채권을 나머지 채권단에 팔아 채권자의 권리를 포기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하이닉스채권단은 지원에 찬성하는 채권을 75% 이상 확보할 수 있으며 정상화방안을 최종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외환은행의 이연수 부행장은 “일부 은행이 신규자금지원 대신 부채탕감과 출자전환을 선택할 경우 신규자금 지원규모는 1조원에 못 미칠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자구계획과 경비 절감, 부채탕감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 등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원에 반대하는 은행들이 이미 하이닉스 채권에 대해 50%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추가 손실 부담이 작다”며 “주채권은행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나연·김승련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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