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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6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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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로 폭락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 현지에서 두바이유(11월 인도분)는 전날보다 0.45달러 내린 배럴당 19.5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올 연중 최저치이고 작년 12월 28일(배럴당 19.42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10월 인도분)는 전날보다 0.71달러 내린 배럴당 20.53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0.55달러 내린 배럴당 22.07달러에 각각 팔렸다.
석유공사는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석유재고가 늘었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 조절능력이 약화된 것 등이 유가 하락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석유공사는 또 러시아 노르웨이 멕시코 등 OPEC 회원국이 아닌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협조를 이끌어내려는 OPEC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미국의 보복전쟁이 조기에 종결돼 시장 불안심리가 해소되고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석유소비 감소현상이 심화되면 4.4분기(10∼12월) 국제유가는 배럴당 19∼21달러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쟁이 중동 산유국으로 확산돼 석유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심리가 시장에 확산되고 동절기에 따른 계절적 수요가 증가할 경우 국제유가는 23∼25달러가 될 것으로 석유공사는 예상했다.
한편 OPEC의 알리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의 테러 보복공격 개시 여부에 관계없이 “이르면 내주 중 OPEC가 감산을 결정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관련 회동에 참석해 “감산할 것이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하면서 “미국의 공격이 없어도 OPEC가 뭔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가중되자 “하나의 가능성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면서 “정확히 언제(감산을 결정할지)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 걸음 물러섰다.
<김상철기자·빈AFP연합>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