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성엔에스씨…전세계 신발접착제 51% 공급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44분


70년대 세계 신발산업의 메카였던 부산. 이제 과거 화려한 신발산업의 영화는 간 곳 없지만 신발접착제만은 아직 세계 일류로 남아있다.

운동화 구두 샌들등 통상 신발이라고 불리는 것의 전 세계 소비량은 1년에 약 120억켤레. 이중에서 자체 브랜드를 갖춘 스포츠화는 약 4억8000만켤레정도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접착제만 7만4000t이나 된다.

동성엔에스씨는 전 세계 신발접착제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대만계 회사의 25%보다 압도적인 우위다. 특히 나이키 리복등 유명 브랜드의 스포츠화는 60%가 동성엔에스씨의 접착제로 만들어진다. 산업자원부가 동성의 신발접착제를 올해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정할 정도.

스포츠화의 접착제는 비 바람속에서 마찰 충돌 온도변화등 까다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한다. 인건비가 낮다고 무조건 경쟁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이 회사는 특이하게도 매출액을 미국 달러화로 발표한다. 대부분이 멕시코 중국 등 해외현지법인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매출은 1억1000만달러였고 올해는 18%가량 늘어난 1억30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동성엔에스씨는 72년부터 신발용 접착제를 만들어온 동성화학의 후신(後身).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영국계 다국적기업인 ICI가 70%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 회사 전종순(全鐘淳·51)사장은 30년 가까이 신발접착제만을 만들어온 장인(匠人)정신의 소유자. 전 사장은 인하대 화공과에 다닐 때 동성화학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인연으로 대학졸업과 함께 73년 동성에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앞으로 남미 서남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생산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히 친환경적인 접착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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