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컨소시엄"현대증권 신주발행가 7000원 넘으면 계약안해"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59분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AIG컨소시엄에 속해 있는 W L 로스의 윌버 로스 회장이 “현대증권 신주 발행가격이 7000원에서 1원만 초과되어도 계약이 설립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스 회장은 특히 “AIG컨소시엄이 지분 발행가를 높게 하는 대신에 다른 계약상의 조건을 변경한다면 수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를 철회한다”고 덧붙였다.

AIG측은 현대투신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튿날인 24일 방침을 발표하고 “8940원의 가격으로 우선주 발행을 의결한 현대증권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러한, 혹은 여타 거래 조건들이 신속히 조정되지 않는 한 거래가 완결되기힘들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석원 대변인은 이날 보도에 대해 “현대증권의 신주 발행가는 AIG측과 현대측이 협상을 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정부가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AIG와 현대측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과 현대그룹측은 이 같은 AIG측의 발표에 대해 별다른 방침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AIG측의 의도가 본계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컨소시엄 구성 자체가 매우 복잡한 AIG측이 신주 발행가(8940원)에 대한 사전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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