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LG전자 장병철 사장"사원들과 식사하며 대화"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29분


서울 여의도 LG쌍둥이 빌딩안 이벤트홀. 업무개시전인 오전 7시 30분 정병철(鄭炳哲·사진) LG전자 사장과 임직원 70여명이 둘러 앉았다. 1시간 30분동안 아침식사를 함께 들며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7일 아침의 일이다.

이같은 조찬 모임은 지금까지는 주로 임원 대상으로 하던 행사. 이번은 일종의 ‘형식파괴’인 셈이다. 이 자리에서 한 과장은 “LG의 평범한 직원들은 사장자리보다는 부장 자리에라도 앉을 목표로 일한다”며 “직장생활에서 슬럼프를 극복할 방법이나 우리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정사장은 이에 대해 “나는 임원이 된 이후부터 너무 바빠서 슬럼프에 빠질 시간이 없었다”며 “늘 신입사원처럼 긴장하면 성과도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1960년대 10대 그룹 가운데 지금까지 건실하게 살아남은 기업은 우리와 삼성뿐”이라며 “최근 어려워지고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비해 사원 개개인도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월례조회는 강당에서 사장이 20분정도 연설하고 사원들은 일방적으로 듣는 상명하달식이었다”며 “얼굴을 마주보고 식사하면서 사장과 직원사이 격의없는 대화를 주고받아 ‘아래의 목소리’도 위에 전달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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