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노자인, 휴대전화 단말기용 핵심부품 국산화 성공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8분


“이제 휴대전화의 주파수 컨트롤은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한 벤처기업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전압제어 및 온도보상형 수정발진기(VCTXO)용 컨트롤칩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노자인은 VCTXO에 들어가는 컨트롤칩(ISX 201)을 개발해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 컨트롤칩은 휴대전화 단말기의 핵심부품으로 외부 온도가 변해도 주파수의 변동을 최소화해 휴대전화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

이 회사 김종식(金宗湜)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VCTXO 업체들이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 컨트롤칩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들어왔다”며 “우리는 단가를 기존 가격 대비 30%까지 낮출 수 있어 한국은 물론 일본 등 해외의 VCTXO업체들에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자인은 지난해 6월부터 총 3억원을 들여 이 컨트롤칩을 개발했으며 원칩 솔루션을 활용해 소형화 했기 때문에 VCTXO의 크기가 5×3.2㎜(0.024㏄)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김대표는 “VCTXO의 크기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휴대전화에 새로운 부가기능을 위한 부품이 장착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라며 “지금까지는 VCTXO 크기는 7×5㎜가 일반적이었으나 일본을 중심으로 이미 5×3.2㎜시장으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단말기용 VCTXO는 국내시장 규모가 올해 6400만개(1100억원)에서 2004년 1억6000만개(2070억원)로 늘어날 전망. 세계시장도 올해 5억8000만개(1조2000억원)에서 2004년 10억개(1조7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시장의 75%를 교세라 무라타 등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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