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 기대 아직 일러, 美경기등 해외가 변수

  • 입력 2001년 6월 1일 18시 41분


5월중 수입과 수출은 모두 줄었지만 20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보인 ‘축소 균형’ 무역수지라는 것이 특징이다.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수출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있으나 아직 회복단계에 본격 접어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우세한 편이다. 수출여건과 수출입구조에서 뚜렷한 개선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출 바닥 찍었나〓주력수출품인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은 크게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4월과 비슷해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전통품목인 철강 석유화학 섬유도 수출은 마이너스였으나 수출액은 증가해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선박 통신케이블 자동차 등은 호조를 보였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경제동향실장은 “6월까지는 수출경기가 좋지 않겠지만 작년 반도체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과 비교하는 7월 이후부터 ‘가격효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수출 회복되나〓산자부는 수출이 당분간 횡보하면서 조정을 거치겠지만 하반기부터 미국 경기와 정보기술(IT)부문 수요가 살아나면서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98년 인터넷 붐으로 급속 팽창했던 컴퓨터시장이 올 4분기에 교체기를 맞아 회복될 전망이어서 반도체와 LCD 브라운관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는 것.

반면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출은 단가와 경쟁력이 핵심인데 달라진 것이 없으며 5월 둔화세도 환율에서 비롯된 만큼 해외여건 변화 없이는 하반기에도 수출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수출지원책 효험 볼까〓산자부는 수출지원대책을 통해 재계가 요구해온 종합상사 부채비율 등 제도를 상당부분 개선하기로 했다. 수출업계의 의욕을 돋워 수출전선의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이같은 대책이 금융창구나 관공서 등에서 실제로 중소수출기업의 지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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