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6개 발전자회사-전력거래소 공식출범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49분


한국전력에서 분할된 6개 발전자회사와 전력거래소가 2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초보적인 형태지만 전기를 사고 파는 전력거래시대가 시작됐다.

한전의 화력발전 자회사인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5개사와 원자력발전 등 6개 발전회사는 이날 설립등기를 마쳤다. 이와 함께 전력시장을 운영할 비영리법인인 전력거래소도 활동을 시작했다.

전력거래소의 출범은 6개 발전회사가 전기도소매업자(한전)에 얼마나 값싸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생산효율화 경쟁’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내년부터 발전자회사들이 민영화되면 이들 회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포항제철과 LG 등이 발전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전과 판매부문이 민영화되는 2009년 이후에는 소비자가 직접 전력상품을 고르는 완전경쟁체제가 도입된다. 즉 전기생산업자(발전업자)―전력망사업 및 전기도매업자(한전)―전기소매업자(배전 및 판매회사)―소비자로 나뉘어 전기가 일반 상품처럼 거래된다.

현재 전력거래방식은 발전회사들이 매일 오전 10시 회사가 가진 발전기별로 다음날의 시간대별 공급가능 전기량을 거래소에서 입찰하면 전력거래소는 수요에 따라 운전비용이 가장 싼 발전기부터 순서 대로 구매한다.

거래가격은 가동된 발전기 중 가장 비싼 운전비용으로 결정되며 거래일 오후 모든 발전기를 대상으로 정산절차를 밟는다.

이날 오전 3, 4시 수요가 최소일 때는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과 석탄발전 만으로도 공급이 충분해 가격이 ㎾h당 13.39원이었으나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0, 11시에는 발전단가가 가장 높은 복합발전의 전력까지 구입, 가격이 70.10원으로 높아졌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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