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3월 결산 70개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순이익은 15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조1997억원에 비해 무려 3조444억원,95.1% 급감했다. 매출액도 18조9145억원으로 작년동기의 21조8547억원에 비해 2조9402억원,13.5% 감소했다.
▽실적악화의 주범은 금융업〓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 55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7조1940억원, 순이익은 775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에 비해 3조463억원(―15.1%), 3조569억원(―97.5%)이 줄어들었다.
24개 증권사는 올해 증시침체를 고스란히 반영,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7%,90%씩 감소하는 등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사중 현대 동원 한화 리젠트 세종 등 5개 증권사는 적자전환했으며 나머지 증권사들도 모두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증권사의 영업이익도 작년 같은에 비해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증시침체로 △최대 수입원인 중개수수료가 40%(2조원 가량) 이상 감소하고 △상품매매(증권사 자체 자금으로 증권투자하는 것)부문에서도 손실이 대폭 발생했기 때문.
수수료가 저렴한 홈트레이딩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각 증권사의 실질 수수료율이 급락한게 실적악화의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익증권 취급수수료가 감소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상품매매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3800억원 가량)를 기록한게 빌미가 되면서 98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또 대규모 전산사고를 겪은 동원증권이 493억원,한국가스공사 시장조성 부담이 컸던 한화증권이 474억원의 적자를 면치못했다.
이에 반해 대우증권은 올 상반기중 12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굿모닝 695억원 △삼성 567억원 △대신 436억원 △LG투자 30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보험업종도 삼성화재와 대한재보험 등 2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0개사는 모두 적자를 면치못했다. 증시침체로 유가증권 투자부문에서 대폭 손실이 발생한게 적자의 주요 요인이었다.
▽제조업은 그나마 선전〓25개 3월결산 제조업체의 상반기 매출규모는 1조7205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061억원(6.6%),순이익은 778억원으로 125억원(19.1%) 증가했다. 특히 부채비율이 작년 9월말 현재 205.4%에서 148.5%로 56.8%포인트나 낮아져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동제약 신일산업 대웅제약 대구백화점 국제약품 등 10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5개사는 모두 순이익이 감소해 경기둔화의 여파가 미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