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 20.3% 증가 예상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25분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올해보다 20.3% 늘어난 2500억달러에 이르러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성장률은 매년 줄어들어 2002년 이후에는 성장세 둔화를 실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달 31일 17일부터 20일까지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추계 회의에서 발표된 ‘2003년까지의 반도체 시장 전망’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WSTS는 전세계 68개 반도체 업체를 회원사로 하고 있으며 이곳의 시장조사 결과는 가장 권위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39.1% 늘어난 2079억달러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20.3% 늘어나면서 95년 이후 반도체 경기가 최대의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TS는 또 2002년 2777억달러(전년대비 11.1% 증가), 2003년 3067억달러(10.4% 증가)로 2003년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 경기 조기 퇴진론을 일축했다고 협회측은 전했다. 다만 2003년까지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WSTS는 전망했다.

올해 시장규모의 경우 WSTS는 5월 반도체 시장전망에서 작년 대비 30.6% 증가한 1951억달러로 예측했으나 이번 회의에서 상향조정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력제품인 D램의 경우 올해 작년 대비 56.2% 증가한 324억달러에 도달한 후 2001년 416억달러(28.7% 성장), 2002년 456억달러(9.5%), 2003년에는 498억달러(9.3%)로 확대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고유가, 유로화 약세, 미국경기 둔화 조짐, 전세계적인 주식시장의 폭락세 등 복합적인 요인과 최근 경기정점에 대한 논란 등으로 반도체 경기 쇠퇴론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디지털 및 유무선 통신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WSTS는 분석하고 있다고 협회측은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 퀘스트(DQ)도 이날 올해 반도체 시장은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DQ의 애널리스트 짐 핸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반도체 2000’ 토론회에서 설비과잉에 따른 반도체 경기의 하락세는 2003년과 2004년쯤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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