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에너지소비 사상최고-효율은 매우 낮아

  • 입력 2000년 9월 13일 18시 27분


올 상반기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량이 반기 수치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넘어서고 있어 에너지 효율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과 효율성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7710만TOE(1TOE는 원유 1t에 해당하는 열량)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20만TOE에 비해 8.2%나 증가했다.

이는 97년 하반기의 7460만TOE보다 많은 것으로 사상 최고 수치인데다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것.

부문별로는 가정 상업용의 소비증가율이 높아 올 상반기는 1950만TOE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50만TOE보다 11.2% 증가했다.

또 20년간의 에너지 소비증가율을 GDP성장률로 나눠 구한 에너지탄성치는 1.1로 에너지 소비가 경제성장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탄성치가 1보다 높으면 에너지 소비가 경제성장보다 빠른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수입 의존도는 70년에 47.5%이던 것이 계속 상승해 96년 이후에는 97%를 넘어서 완전 수입의존 형태에 육박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에너지수입 의존도가 우리와 함께 높은 일본의 경우 2차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절약에 나선 결과 20년간 에너지 탄성치가 0.66에 그친 반면 우리나라는 고 에너지소비국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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