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자금사정 지수'만들었다

  • 입력 2000년 7월 21일 20시 01분


국내 자금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간명하게 보여주는 ‘자금사정지수’가 개발됐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자금의 수요와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자금수요 압력지수’와 ‘자금공급 능력지수’를 개발해 두 지수간의 차이를 통해 자금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자금사정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금수요 압력지수는 상승요소로 기업의 재고와 설비투자, 하락요소로 생산과 출하증가 등을 포함했다. 단 재고투자와 설비투자는 경기변동에 뒤늦게 조정되기 때문에 일정한 시차를 고려했다.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로 전환된 후에는 총수요의 증가로 매출은 늘지만 기업들이 생산증가보다는 재고처분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자금수요는 오히려 줄어든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경기가 회복돼 자금공급은 늘었지만 자금수요가 줄어든 것은 이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자금공급 능력지수는 금융기관의 가용재원과 자금운용행태,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다. 공급지수 산정에는 △총통화(M2) △은행 신탁계정 △투신권 신탁상품을 합친 넓은 의미의 각종 통화지표와 어음부도율, 은행의 자산대비 자기자본 비율 등이 포함됐다.

강호병(姜鎬竝)부연구위원은 “자금사정지수로 분석한 결과 IMF관리체제 이후 기업의 자금수요는 줄었으나 환율상승과 정부의 통화긴축에 따라 공급능력이 급격히 추락해 자금압박이 심했다”면서 “98년 4·4분기 이후에는 금융기관의 자금능력이 회복됐으나 경기부진 여파로 자금의 초과공급 상태가 일정기간 계속됐다”고 밝혔다. 강부연구위원은 최근 자금사정에 대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요 증가로 자금수요가 완만히 상승하고 있으나 대우 부실채권으로 타격받은 금융기관들의 공급능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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