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금강산관광에 호텔기능 유람선 띄운다

  • 입력 2000년 6월 8일 20시 04분


금강산 관광에 ‘해상호텔’ 기능을 하는 유람선이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8일 북한 장전항 앞바다에 떠 있으면서 호텔 기능을 하는 유람선 한 척을 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배에서 일정기간 숙식을 할 수 있는 ‘해상호텔’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상선측은 장전항의 ‘금강산 여관’(객실 240개) 임대사용과 함께 ‘해상호텔’이 뜨는 경우 3박4일 일정으로 한정된 금강산 관광 패키지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현지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에 유람선의 귀향에 맞춰 돌아와야 하지만 해상호텔이 운영되는 경우 숙박하면서 3박4일 이상 금강산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또 쾌속선을 이용하는 경우 1박2일 금강산 관광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상호텔 요금은 유사한 시설의 일반 호텔의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

현대상선측은 ‘해상호텔’로 활용할 객실 350∼400개 규모의 크루즈선을 이미 구입했으며 북한측과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상호텔이나 금강산 여관 투숙객을 위한 주변 위락시설을 확충하는 문제도 북한측과 협의중이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 마무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또 우리 관광객들이 북한정부 관리 등만이 사용하고 있는 금강산 여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북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98년 11월 18일 처음 출항한 금강산 유람선 ‘현대 금강호’는 지금까지 450여회 출항했으며 관광객 연인원은 24만명에 이른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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