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분양가 변칙인상 시비에 곤욕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27분


심각한 분양경기의 침체로 고민 중인 건설업체들이 요즘 분양가 변칙 인상 시비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이는 업체들이 지난달 말부터 개정시행된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그동안 주거 공용면적으로 분류돼 아파트 평수에 합산했던 지하 대피소나 지하 주차장 등 지하층 면적을 분양표기 평수에서 제외,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분양 평수가 종전보다 2∼4평 줄어들었기 때문.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건설업체에 "평수가 줄었는데도 가격은 예전과 똑같으니 아파트 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며 잇따라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

고려산업개발은 "현재 분양 중인 경기 용인 보라 2차분과 광주 광주읍 쌍령 2차분부터 이 규정을 적용해 이전에 35평형이었던 아파트를 33평형으로 내놓았다"며 "'아파트 가격은 기존과 같은데 왜 평수가 줄었느냐'며 항의하는 고객이 많아 해명하는데 애먹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동수원 3차분을 분양한 LG건설도 "분양 며칠 전에야 개정 규칙에 대해서 알게 됐다"며 "시간이 촉박해 소비자들에게 이에 대한 홍보작업을 하지 못해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혼란을 피하려면 소비자는 분양 평수가 아니라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아파트를 선택하고 업체들도 이를 유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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