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 유보율, 거래소 상장사보다 높아

  • 입력 2000년 5월 24일 19시 37분


대규모 유상증자로 잉여금을 쌓은 코스닥 벤처기업들의 유보율이 거래소시장 상장회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보율이란 자기자본에서 자본금을 뺀 금액을 다시 자본금으로 나눈 값의 백분율. 자기자본은 흑자경영을 하거나, 증자 자산재평가 등으로 자본잉여금이 생길 경우 늘어난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무상증자 배당 자사주취득 등 주가관리에 유리한 호재를 만들어 낼 여지가 많다는 뜻.

코스닥증권시장은 “은행 및 관리종목을 제외한 12월결산 코스닥기업 337개사의 3월말 현재 유보율을 조사한 결과 150개 벤처기업의 평균 유보율이 418%로 상장기업 평균 30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벤처기업의 유보율이 높은 것은 코스닥시장 등록직전의 신주공모 및 올들어 잇단 유상증자를 통해 막대한 주식발행초과금이 쌓였기 때문. 유보율 2084%로 벤처기업 중 가장 높은 새롬기술은 자기자본 3955억원 가운데 자본잉여금이 3755억원. 주성엔지니어링 로커스 핸디소프트 등 유보율 상위 벤처기업들도 대부분 자본잉여금이 많았다.

일반기업 중에는 벌어들인 이익으로 자기자본을 늘린 ‘알짜’들도 다수. 유보율 2196%로 무학(〃 2199%)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한국알콜산업은 이익잉여금이 자본금(31억원)의 22배가 넘는 687억원.

삼보산업 흥국석유 한일화학 풍국주정 등도 자기자본의 대부분이 순이익에서 비롯됐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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