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주주운동 시민단체 아예 전문회사 차려봐?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참여연대 산하 경제민주화위원회가 ‘벤처기업’으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공익만을 내세운 시민운동의 틀에서 벗어나 공익과 위원들의 사익(私益)을 조화시키자는 것.

경제민주화위원회(위원장 장하성·張夏成고려대 교수)는 20일 오전 2시까지 위원회 소속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들을 상대로 기업 설립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설명회를 열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소수주주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달리 이제 대주주를 제외하고 소수주주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참여연대에서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주주 운동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해온 소장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들이 생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생계유지가 곤란하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제기됐다.

이 자리에서 자본시장의 틀 안에서 소수주주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주주관리 전문회사(가칭)’를 만들어 공익활동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수익도 내자는 방안이 나왔다.

이 회사는 소수주주 운동을 통해 확보한 경험을 토대로 기업의 주가를 올려주면서 수수료를 받는 형태가 될 전망. 이 방안이 실현되면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는 벤처형 기업이 출현하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순수해야 할 시민운동 자원봉사자들이 ‘돈벌이’에 나설 경우 예상되는 부정적 시각을 의식,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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