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오락성 지출 환란前 수준 육박…서적구입은 지속감소

  • 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22분


지난해 유흥오락성 경비지출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박성 오락과 문화서비스에 쓰는 돈은 급증한 반면 서적 구입비와 정기간행물 구독료 등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에서 문화서비스 오락 도박성지출 등 오락문화를 위해 지출한 금액은 18조8099억원(95년 기준가격)으로 98년보다 15.1% 증가했다.

가계의 오락문화 지출비는 97년 19조5199억원에서 98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16조3361억원으로 16.3% 감소했으나 지난해 경기회복으로 다시 급증했다.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년 8.2%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8.6%로 97년 8.7%의 수준에 근접했다.

항목별로는 카지노 복권 등 도박성 오락의 경우 98년보다 11.3% 증가한 1조2179억원을 썼으며 운동 및 경기관련 서비스, 무도장, 유원지, 오락장 등 오락서비스에도 11.3% 증가한 5조2983억원을 지출했다. 특히 경기회복으로 골프장이 대호황을 누려 골프장 입장인원은 97년 7.6% 증가에서 98년 13.8% 감소로 꺾였다가 99년 22.1%나 증가했다. 연인원으로 지난해 골프장을 찾은 고객은 860만여명으로 외환위기 전인 97년의 810만여 명을 훨씬 넘어섰다. 또 방송 영화 연극 음악 등 문화서비스에 지출한 돈은 1조5713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반면 서적구입비와 신문 및 정기간행물 구독료는 각각 지난해 6.1%와 4.4%씩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갔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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