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등 주력5社 자산보다 부채가 22조 많다

  • 입력 1999년 10월 28일 00시 07분


㈜대우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 대우계열 주력 5개사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 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22조여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사의 장부상 총자산 74조6000억원중 45%인 34조2000억원이 회수불가능한 부실자산으로 판명됐다.

27일 채권단에 따르면 회계법인의 중간실사 결과 ㈜대우의 총자산은 8월말 현재 11조8000억원인 반면 총부채는 26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순자산가치(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가 마이너스 14조5000억원에 달했다.

㈜대우의 총자산 규모는 장부상의 28조9000억원에 비해 17조1000억원 적은 것으로 자산손실률은 59.1%.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의 건설 및 무역부문을 따로 떼어내 살리고 부실채권은 관리부문으로 몰아 정리하는 방식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자동차에 대한 실사결과 자산은 12조원, 부채는 15조원으로 평가돼 자산손실률이 42%였다. 실사결과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규모는 △대우중공업 1조4000억원(자산손실률 27%) △대우전자 2조9000억원(43%) △대우통신 9300억원(31%) 등이다. 6개 전담은행측은 “이는 잠정적인 수치이며 정확한 실사결과는 계열사간 대차거래와 지분, 공동소유자산 등을 모두 정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성규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은 “실사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채무를 누락시키거나 자산을 부풀리는 대우계열사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담당자들에게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장은 이날 오후 제일은행에서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12개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하는 채권단협의회는 30일경 시작해 다음달 2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단의 워크아웃 계획 확정이후 2주일∼2개월 내에 채권단과 계열사가 기업개선약정(MOU)을 체결할 것이며 이후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워크아웃에서 탈락돼 청산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워크아웃 계획에는 채권단의 채무조정방안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의 분기별 경영목표와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이 포함돼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영진은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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