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이 본 한국기업]『담당직원 바뀌면 업무단절』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37분


『한국기업은 일본을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은 아직도 잘 모른다.』

“한국기업은 기술이나 클레임 해결 능력을 회사가 아닌 개인이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면 얘기할 데가 없다.”

18일 무역협회가 주관한 ‘한국―주한 일본기업 워크숍’에서 일본기업인들은 한국기업과 제품의 약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국이 일본을 죽어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의 저자로 유명한 모모세 타다시 도멘회장은 이날도 신랄했다.

“일본내 1만명의 한국 관리와 상사주재원들은 도대체 왜 나와있는 건가. 이들이 얻은 정보를 체계화해서 한국기업에 전파해주거나 국가적 차원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수년전 일본의 전자전문상가 아카바라에 한국 가전업체들이 진출했다가 실패한 원인도 한국기업의 ‘미숙함’에서 찾았다.

“일본인은 전자제품에 고장이 생기면 새로 사지 않고 수리를 받는다. 그러나 한국업체들은 애프터서비스 체제를 갖추지도 않고 성급하게 들어왔다.”

한국 기업인들이 “일본 바이어가 요구하는 품질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고 불만을 털어놓자 일본기업인들은 “결국 일본 소비자의 눈에 맞추는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받았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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