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미수금 급증…1월말현재 2억9천만달러

  • 입력 1999년 2월 8일 18시 35분


해외에 물건을 팔고서 대금을 받지 못한 수출미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제 금융불안이 확산되고 경기가 침체하면서 “돈이 없다”고 나자빠지는 바이어가 늘고 있기 때문.

1월말 현재 무역협회가 공식 확인한 수출미수금액은 4개국 2억9천만달러. 협회측은 그러나 이 수치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시장은 작년 3월 이후 국제투자신탁공사(은행)가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수출채권 미수금액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 무협에 따르면 코오롱상사 등 7개 업체가 1억6백만달러를 물려있다.

작년초 외환위기가 발생한 베트남도 수출미수금이 17개사 1억9백만달러에 달한다.

금융위기가 휩쓸고 간 브라질의 경우 10만달러 이상 수출하는 업체 중 현재까지 무협에 접수된 미수금은 30개사 4천6백만달러. 베네수엘라 등 인근 국가로 브라질 사태 여파가 미칠 조짐이어서 미수금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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