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금감위장『5대그룹 재무구조개선 상반기중 앞당겨 시행』

  • 입력 1999년 2월 3일 19시 05분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5대그룹의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노력이 매우 미흡한 만큼 주채권은행을 통해 재무구조개선 노력을 독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재벌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자산재평가와 환율하락 때문이며 자력에 의한 재무구조개선 노력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뒤 “5대그룹이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분기별 재무구조개선 이행계획을 상반기(1∼6월)중으로 앞당겨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기업의 문제는 경영권시장이 없어 능력있는 사람이 기업을 맡지 못하는데 있다”며 “경영권을 지나치게 보호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제일은행이 해외에 매각됨으로써 관련재벌여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5대그룹은 우량한 계열사를 먼저 팔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위원장은 재벌들은 주채권은행 자문그룹에 기업내용을 철저하게 공개하여 원활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중순이후의 은행주총과 관련, 이위원장은 “행장인사에는 개입하지 않겠지만 최대한 외부수혈을 늘리고 특히 외국인을 가능한 한 등기이사나 집행간부로 영입해 경영에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은행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분간 은행감사의 내부승진은 허용할 수 없다”며 “감사직은 공인회계사 변호사 또는 감독기관 출신 전문가들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험의 2차구조조정과 관련, 공적자금의 투입을 최소화하고 투입된 자금의 회수가능성을 최대화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라고 이위원장은 밝혔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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