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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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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은 7일 “PC통신 인터넷을 하다보면 반전자식 교환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 짜증이 난다”며 “앞으로 3년 이내에 새 교환기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초고속망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1차사업으로 2001년까지 반자동 교환기의 교체 작업을 서두르기로 하고 한국통신과 협의 중이다.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반전자식 교환기는 7백93만7천회선으로 전체 2천4백만회선의 3분의 1 규모. 80년대초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꾸면서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설치됐다.
반전자식 교환기가 설치된 지역에서는 ISDN(종합정보통신망) 등 지능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반전자식 교환기의 통신속도가 최대 9.8kbps이기 때문에 ISDN이 가능한 자동교환기로 교체되면 이보다 10배 이상 빠른 1백28kbps까지 낼 수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교환기 자동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재원마련 때문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교환기 교체에는 1조원 가량의 예산이 들지만 전송장비 공사비 등을 포함해 3년간 3조원이 필요하다는 것. 반면 삼성 LG 대우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최근 몇년간 교환기수요가 줄어 어려웠는데 1조원 이상 물량이 쏟아져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