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인사 호남인맥 뜬다…현대 최수일고문등 맹활약

  • 입력 1998년 12월 28일 19시 38분


재계에도 호남인맥이 ‘뜨고’ 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의 올년말 정기 임원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호남출신들의 약진. 과거에 서울이나 영남 인맥의 두꺼운 벽에 가로막혀 승진이 좌절됐던 호남출신 경영인들이 잇따라 주요 포스트의 전면에 포진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3명 중 한명인 양인모(梁仁模)삼성엔지니어링사장과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그룹의 핵심인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전한 배정충(裵正忠)씨가 돋보인다.

양사장은 현정권의 실세인 광주고 출신.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수주 등에서 성과를 올렸지만 나이가 많아 퇴진이 예상됐다가 오히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케이스.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배부사장은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다가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생명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그룹내 주자금줄로 명실상부한 총수의 분신.

SK는 이달초 사장단 인사에서 조정남(趙政男)SK텔레콤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했다. 그룹 창립 40여년만에 호남출신이 주요 계열사 사장으로 등장한 것은 처음.

전주고와 서울대 화공과를 나온 조사장은 SK㈜(옛 유공)에서 30년간 근무하다 95년에 SK텔레콤으로 넘어온 엔지니어 출신. 이번 인사에서도 영남출신의 부사장과 경합을 벌이다 막판에 호남출신이란 점 때문에 저울이 기울어졌다.

LG계열사 대표이사 중 호남출신은 김범수(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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