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한국 車산업 돕는 「부품왕국」獨보쉬그룹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49분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한국내에만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가 있다. 바로 독일의 보쉬그룹.

지난해 국내 매출액으로만 4억7천만 마르크(약 3천5백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자동차산업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쉬그룹은 방송광고등을 통해 가정용 전동기계업체로 국내에 간간이 소개되고 있지만 97년도 총 매출액이 2백70억달러(약 35조원)로 독일내 10대 그룹에 속하는 초 거대기업이다.

인지도는 비록 낮지만 보쉬그룹은 1920년대부터 한국내에서 영업을 시작, 한국과는 인연이 깊은 기업이기도 하다.

보쉬가 국내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것은 1985년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부터. 곧이어 89년 한국보쉬사를 창립, 보쉬제품 판매부터 사후서비스 엔진어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보쉬의 국내 자회사는 모두 6개업체. 85년 보쉬는 일본의 젝셀(Zexel)사, 국내 두원그룹과 더불어 현 두원정공의 전신인 한국디젤기기㈜를 설립하며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뒤이어 현대자동차 미쓰비시전기와 합작한 KEFICO사를 설립, 트랜스미션의 자동제어를 위한 분사밸브 및 감지센서 부품을 생산하고 있고 93년에는 만도기계㈜와 합작, 자동차용 모터생산업체인 KAMCO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보쉬가 만도기계로부터 지분 50%를 전량 인수, 보쉬의 100% 자회사로 운영중이다.

이밖에도 두원그룹과 합작한 한국보쉬기전㈜, 기아그룹과 합작한 MOST사, 일본 젝셀사와 합작한 ‘한국신디젤테크(KADE)’등 보쉬의 국내투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보쉬그룹은 향후 제동장치인 ABS브레이크시스템이나 ESP 등 첨단장비에 대한 연구개발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며 아시아시장, 특히 한국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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