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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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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달간에 걸쳐 기아 아시아의 자산을 실사한 결과 1조6천억원의 추가부채를 발견하고 이를 추가탕감해줄 것을 기아입찰사무국과 채권금융단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입찰직전 기아 아시아의 자산실사를 담당했던 안건회계법인은 25일까지 현대측의 실사결과를 검토한 뒤 이를 기아 법정관리인인 유종렬(柳鍾烈)회장에게 보고한다. 만일 안건회계법인이 입찰계약서상에 명시된 기아 아시아의 자산 초과 부채금액(기아 3천3백억원, 아시아 1천8백억원)의 10%가 넘는 금액을 추가 부채로 인정할 경우 이를 탕감해줘야 한다.
그러나 채권금융단의 한 관계자는 “현대측의 요구는 지나친 측면이 많다”며 “기아 아시아의 자산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으며 많은 자산을 부채로 평가하는 바람에 추가 부채가 눈덩이처럼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아입찰사무국의 한 관계자도 “현대가 제시한 추가부채중 인정할 수 있는 부채는 기아자동차 1천억원, 아시아자동차 2천억원정도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아시아에 한해 2천억원가량의 추가탕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측이 자산실사결과 추가부채가 1조6천억원이 넘는다고 입찰사무국과 산업은행에 통보하자 현대와 기아입찰사무국 채권단 등 3자간에 심각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와 산업은행은 24일 기아입찰사무국에 공문을 보내 안건회계법인의 자산실사가 잘못된 것으로 판명날 경우 입찰사무국을 고소하겠다고 각각 통보했다. 그러나 현대는 추가부채 탕감건과는 별도로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주식인수계약은 일정대로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