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10년간 北에 10억달러 투자 추진

  • 입력 1998년 11월 10일 19시 15분


삼성그룹이 내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모두 10억달러를 북한지역에 투자해 전자복합단지를 조성하는등 대대적인 대북투자 사업을 추진한다.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삼성전자 박영화(朴英和)부사장과 북한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李鍾革)부위원장이 9월 회동해 이같은 투자계획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특히 대북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이건희(李健熙)회장의 방북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은 휴전선과 인접한 해주 또는 평양근교의 남포 지역에 50만평 규모의 대단위 전자복합단지를 조성해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과 전화기 팩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제품, 반도체 등 각종 전자부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삼성은 공단조성이 완료되는 2008년에는 연간 30억달러 상당의 제품을 생산하고 종업원 3만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은 원활한 제품 운송과 생산을 위해서는 남북 육상교통과 남한전력 사용이 필수적이라며 이 두가지 조건을 사업 추진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조건들을 북한당국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전자단지조성과 관련해 현대가 공단조성 후보지로 선정한 해주 지역을 공단후보지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현대측과의 공동개발도 예상된다.

삼성은 이달 중순 북한측과 실무협의를 갖고 다음달초 현지 조사단을 파견, 협의가 순조로울 경우 내년 1월 기본의향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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