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펄프」부채 전액 상환…美 보원터社에 매각

  • 입력 1998년 7월 15일 19시 52분


한라그룹이 부채 일부 탕감을 조건으로 한라펄프제지를 미국 보워터사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 2억2천만달러(약2천8백억원)로 한라펄프제지의 남은 부채를 전액상환했다.

작년1월 한보그룹을 시작으로 잇따라 쓰러진 부도그룹 가운데 부채일부를 탕감받아 계열사를 해외에 매각한 뒤 채무를 완전변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라그룹은 15일 보워터사로부터 입금된 매각대금 2억2천만달러로 21개 금융채권단과 3백개 상거래 채권자의 부채 2천8백88억원을 전액상환했다고 밝혔다.

한라펄프제지는 이에앞서 채권단으로부터 총부채 3천8백20억원중 담보부 채권의 15%, 무담보채권의 50%에 해당하는 1천여억원을 탕감받았다.

작년말 부도를 낸 한라그룹은 만도기계 한라시멘트 한라건설 등 3사의 화의개시와 한라중공업의 법정관리 개시에 이어 한라펄프제지의 부채를 전액상환해 지급보증을 해소함으로써 그룹 정상화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라펄프제지는 16일부터 보워터한라제지로 사명을 변경하며 이 회사의 기존 임직원 2백86명을 전원 고용승계하고 경영도 현재의 경영진이 계속 맡게 된다.

이번 매각은 그동안 화의개시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반발해온 한국보증보험이 지난달 18일 이의신청을 철회하면서 채권단 전원이 부채 일부탕감에 동의해 이루어졌다.

한라그룹은 “한라펄프제지 매각 외에도 합작계열사인 캄코의 지분매각, 한라건설의 해외호텔 매각 등으로 5천9백만달러가 들어왔으며 미국 로스차일드사로부터 10억달러 브리지론이 들어올 예정으로 그룹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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