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자금지원 요청 이전만해도 후발은행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높은 금리를 줬으나 올들어 서서히 역전돼 지금은 선발 시중은행 금리가 더 높다.
25일 현재 조흥 상업 한일 서울 제일 외환 등 선발 시중은행이 수신금리 인상을 주도하면서 특판정기예금의 경우 신한 한미 하나 보람 후발은행에 비해 0.1∼0.8%포인트 가량높은 금리를주고 있다.
선발 시은이 금리를 높게 쳐주는 이유는 올들어 수신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올들어 4월말까지 은행계정의 예금 감소액은 △상업 1조5천억원 △서울 6천2백억원 △외환 9천1백억원 △한일은행 1백35억원 등이다.
6대 시은 중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은 각각 연 17.5%, 17.2%이던 특판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최근 16.8%와 17.0%로 내렸다.
이에 반해 신한 하나 보람 등 후발은행들은 고객들로부터 우량은행으로 인정받으면서 예금실적이 좋아지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
후발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안전성이 높은 은행에 예금할 때 금리가 낮다”며 “고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돈을 맡기는 위험에 대한 대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발 은행 중에서도 동화 평화은행 등은 6대 시은보다도 훨씬 높은 연 18%에 육박하는 초고금리로 예금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금리를 높게 쳐주는 은행들은 대개 특판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를 정해두고 3천만∼1억원 정도의 뭉칫돈을 예치하는 고객들에게 특별히 0.1∼0.5%포인트 가량의 흥정(네고)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으로 큰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콜금리가 떨어지는데도 시중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은행들이 예금유치를 위해 과도한 금리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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