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 「독립경영」방침…전자-화학중심 경영

입력 1998-03-26 20:33수정 2009-09-25 18:0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정부의 기업지배구조 투명화 요구에 맞춰 재벌그룹들이 계열기업의 독립경영을 추구하는 형태로 그룹경영 개편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LG그룹은 26일 계열사 임시 사장단회의를 열고 총수 지시에 따라 상호의존적 결합형태로 움직였던 기존 그룹 운영체제를 계열사 이사회가 실질적인 경영권을 갖는 ‘독립법인들의 협력체’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

LG는 이를 위해 총수 직할조직인 회장실을 폐지하고 구본무(具本茂)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된 LG전자와 LG화학의 이사회를 중심으로 다른 법인들과 협조 및 감독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LG전자와 LG화학은 나머지 계열사에 상당 지분을 출자하고 있어 앞으로 두 회사는 LG그룹 내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

LG측은 두 회사에만 10명 내외로 구성된 ‘이사회 지원실’을 설치, 자회사들을 관리하는 대신 그룹 최고 정책결정기구였던 정책위원회와 사장단회의는 협의체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그룹 운영체제 개편으로 계열사의 재무 인사 투자결정 등 핵심사안 등은 주총에서 선임된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되며 구회장은 소유 지분만큼의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고 강유식(姜庾植)회장실 부사장은 설명했다.

기존 회장실은 인원을 절반으로 축소해 LG화학 등 계열사로 편입되며 대신 그룹 사업구조조정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 관련 현안은 구조조정본부(본부장 이문호·李文浩)를 둬 2년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룹공채나 신규시장 동반진출 등 계열사의 상호이익에 부합하는 사안 등은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추진하게 된다.

SK그룹도 이날 최종현(崔鍾賢)회장이 주재했던 매주 화요일의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완전히 폐지하고 그룹 경영기획실을 상반기 내에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최회장도 당초 계열사 5개사의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SK상사와 SK케미칼 등 두 곳에만 등재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그룹도 이달말경 종합기획실을 해체하고 계열사간 업무협조를 구하는 가칭 ‘비상경영기획단’을 구성할 계획. 이에 따라 사장단회의도 폐지되며 협의체성격의 기구로 대체될 전망이다.

삼성그룹도 곧 비서실을 해체하고 삼성전자에 계열사 구조조정과 각 계열사간 협의체 사무국 기능을 담당할 ‘경영기획단’을 다음달초 발족할 계획이다.

〈박래정·홍석민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