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진출 국내기업 부실채권 눈덩이… 전경련 보고서

  • 입력 1998년 2월 17일 20시 14분


인도네시아 위기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우리나라에 제2의 외환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분석했다. 전경련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제채권단과 채무재조정에 합의해도 사실상 채무지급불능(모라토리엄)상태에 빠진 민간기업들과의 개별 채무재조정 협상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50억달러 가량의 한국기업 및 금융기관 채권이 부실화해 국내 금융기관의 재무구조 악화와 기업도산을 가속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3월말 현재 동남아지역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출 투자 1백55억달러중 60%인 93억달러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집중돼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에 대한 투자채권이 부실화하면 우리 금융기관들은 기존 28조원에 더해 16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안게 된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악화하면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 채권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 보류 △서방은행들의 채무연장 기피 등이 나타나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 전경련은 국제채권기관의 국내투자채권 회수에 대비하고 동남아 투자채권의 회수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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