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설쇠고 본격협상…내달 중순까지는 확정발표

  • 입력 1998년 1월 26일 18시 30분


주요 재벌그룹들이 설 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 기업간 대규모 사업 맞교환(빅 딜)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대우 LG 등 주요 그룹들은 빅 딜이 임박해짐에 따라 산하 연구소를 중심으로 주력 업종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주요 그룹들은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빅 딜 협상을 마무리짓고 다음달 18일경 예정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를 통해 빅 딜의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은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29일 참가할 예정이던 나가노올림픽 출장을 취소하고 설 연휴동안 빅 딜 방안을 구상한다. 이회장은 자동차 사업 등 주요 업종에 대한 사업지속 여부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회장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빅 딜 밖에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우선 그룹간 실무진의 협상을 거쳐 총수끼리 합의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은 26일 싱가포르로 출국, 대규모 건설수주를 진두지휘하고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명예회장은 지난연초 싱가포르 출장직후 정몽헌(鄭夢憲)그룹회장 승진을 발표, 이번 출장에서도 구체적인 빅 딜 방안을 구상하고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들러 귀국할 예정인 정명예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정몽헌그룹회장과 합류, 빅 딜 및 후계구도와 관련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은 29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다. 김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GM 경영진과 만나 합작방안을 결정한 뒤 이를 토대로 국내 사업구조 조정의 틀을 확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LG경제연구원을 통해 구체적인 빅딜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SK그룹은 설연휴가 끝난후 발표할 계획인 구조조정안에 빅 딜 방안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빅 딜에 내놓을 업종을 검토하고 있다. 전경련은 빅 딜에 직접 간여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중재가 필요할때는 적극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영이·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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