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이르면 3월말 열릴 수도

  • 입력 1998년 1월 19일 20시 58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18일 ‘국민과의 TV대화’를 통해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궁금했던 일부 현안들에 대해 명확하게 ‘교통정리’를 해주었다. 우선 경제청문회의 조기개최가 확실해졌다. 김차기대통령은 “새 정부출범 후 머지않아 반드시 경제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못박았다. 그동안 정치 사회적 혼란 등을 우려해 대두됐던 신중론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에 따라 청문회의 시기 방법 대상 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청문회는 지방선거실시전인 3월말이나 4월초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여성각료를 대폭 기용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대선 당시 “집권하면 여성과 청년을 30% 정도 입각시키겠다”고 공약했었다. 그러나 집권 후 각종 위원회 구성 등 몇차례의 인선에서 여성들이 소외되자 그 의지가 희석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김차기대통령이 “구색을 맞추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수의 여성각료를 입각시킬 것”이라고 약속한 것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국민회의의 정희경(鄭喜卿) 신낙균(申樂均) 추미애(秋美愛) 한영애(韓英愛)의원 등 여러 여성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대목은 “노동자들에게 정치참여를 보장하고 정당을 만들 자유도 주겠다”고 재확인한 점이다. 이는 선거공약이기도 하고 현재 진행 중인 노사정(勞使政)위원회에서의 합의도출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약자편에 서겠다”는 부연설명과 맞물려 노동자들에게는 고무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주주들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김차기대통령의 발언은 대기업들에 ‘불행중 다행’으로 받아들여질만한 대목이다. 김차기대통령은 “소유구조 자체가 문제는 아니며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재벌총수들을 안심시켰다. 김차기대통령은 논란이 계속된 ‘면전(面前)호칭’문제도 ‘대통령님’이라고 정리함으로써 앞으로 ‘각하’대신 ‘대통령님’이 통용될 전망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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