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委 기초위 회의]첫날부터 불안한 모습

  • 입력 1998년 1월 16일 20시 13분


우여곡절 끝에 발족된 노사정(勞使政)위원회가 첫날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6일 열린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韓光玉국민회의부총재) 기초위원회 첫 회의는 벽두부터 1월 임시국회에서의 부실금융기관 정리해고 법제화 문제를 둘러싸고 한차례 진통을 겪었다. 이날 논란은 ‘15일 열린 총무회담에서 3당 총무들은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하면서 20일까지 노사정간에 법안처리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21일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서 비롯됐다. 민주노총측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정치권에서 그런 식의 일방적인 합의를 했다면 노사정위원회에 들러리로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분명한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의 이영희(李瑛熙)부위원장은 나아가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6개월간 정리해고 유예를 공약했고 당선 직후에는 노동계와 충분히 논의해 처리하겠다고 했다가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하는 등 세 차례나 약속을 어겼다”며 불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한위원장과 조성준(趙誠俊·국민회의)의원은 “언론보도는 와전된 것이며 3당 총무회담에서는 노사정간의 합의여부를 지켜본 뒤 그때 가서 다시 논의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진화에 나섰다. 결국 노측이 이같은 해명을 수용, 가까스로 재개된 회의에서 위원들은 기초위원회의 운영규정과 전문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회의에서 기초위원회는 매주 두차례 정기적으로 열고, 노사정 각 4명씩 12명으로 구성된 전문위원회의 총괄책임자로 박훤구노동연구원장을 선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초위원은 △노측〓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사무총장 추원서금융노련위원장 유재섭(柳在涉)금속노련위원장 김영대(金榮大)민주노총사무총장 이영희부위원장 △사측〓손병두(孫炳斗)전경련부회장 이용환(李龍煥)전경련이사 조남홍(趙南弘)경총부회장 김영배(金榮培)경총상무 심갑보(沈甲輔)삼익물산대표 △정부측〓강만수(姜萬洙)재경원차관 우성(禹誠)노동부차관 △정당측〓조한천(趙漢天)국민회의의원 최상용(崔相容)자민련정치연수원장 박종근(朴鍾根)한나라당안양만안지구당위원장 등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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