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국제 신인도가 급락하면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공사 입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건설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동아 대림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최근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국내은행의 지급보증서를 이용, 국제공사입찰에 참여하려 했다가 거절당했다.
경남기업은 필리핀 정부가 지난달 17일 실시한 다바오 국제공항 2차공사(5천만달러)입찰에 국내 은행의 지급보증을 조건으로 현지은행에서 입찰보증서를 받아 참가하려 했으나 현지은행이 이를 거절, 포기했다.
대우건설은 3일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터미널확장공사(1억5백만달러)를 수주하고 국내은행의 공사이행 보증을 받아 공사에 착수하려 했으나 발주처에서 거절, 현재 다른 은행을 찾아나섰다.
동아건설은 지난달말에 있었던 대수로 3단계 공사 1차분(15억달러)입찰에 참여하면서 국내은행의 지급보증을 조건으로 리비아 현지 은행의 입찰보증을 받으려 했다가 역시 현지은행이 거절하자 지급보증사를 이탈리아계 은행으로 바꿨다.
현대건설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발주한 공사에 국내 은행의 입찰보증서를 제출했다가 거절당했으며 싱가포르에선 국내은행의 입찰보증서를 거부하는 발주처를 겨우 설득했다.
대림산업 포스코개발 등도 최근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입찰에 참여하면서 국내은행의 보증서를 제출했다가 끝내 외국계 은행으로 대체했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