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00선 붕괴]금융기관 주식평가손 『눈덩이』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주가폭락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갖고 있는 주식 평가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 종금사 등 94개 상장 금융기관의 주식평가손 추정치는 11월말 현재(종합주가지수 407.86 기준) 11조1천6백6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평가손 규모는 이들의 자본금 합계 14조5천억원의 77%에 달하는 것으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부실여신에 허리가 휠 정도인 금융기관에 결정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별로는 26개 은행의 평가손 규모가 7조2천8백59억원으로 가장 크고 △증권사(27개) 1조6천9백76억원 △보험사(12개) 1조2천2백70억원 △종금사(29개) 9천5백58억원 등의 순이다. 특히 12개 보험회사들의 평가손은 이미 자본금 합계(3천2백68억원)의 3.7배를 넘어서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종합주가지수가 350까지 떨어질 경우 이들 94개 상장 금융기관의 평가손은 12조1천억원에 달해 자본금의 83.5%를 까먹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가 300까지 하락할 때는 자본금의 89.1%에 이르는 12조9천억원의 주식 평가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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