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주가 폭락-금리 상승…시장불안 고조

  • 입력 1997년 10월 27일 19시 40분


환율급등 주가폭락 금리상승의 시장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수직상승세를 보였다. 주가폭락세도 사흘째(거래일 기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530선까지 떨어져 500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9백30.00원에 첫거래가 시작된 뒤 한 때 장중(場中) 사상최고치인 9백42.00원까지 올랐다가 9백39.90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28일의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8.70원이나 올라 9백36.60원으로 결정됐다. 한국은행 외환시장과 이응백(李應白)과장은 『환율이 오른 이유는 동남아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주초 결제자금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달러당 9백40원선에서 환율상승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8.00포인트가 폭락하면서 530.47을 기록, 92년 10월17일(526.45)이후 5년 열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24일 이후 3일간 무려 43.59포인트(12.2%)가 폭락했다. 3일간의 하락폭으로는 증시 사상 최대규모. 이날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7백개(하한가 2백12개)에 달한 반면 상승한 종목은 1백25개(상한가 11개)에 그쳤다. 거래량은 3천7백64만주, 거래대금은 3천9백58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주가는 개장초 확대경제장관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한때 7포인트까지 상승, 반등 기미가 보이는 듯 했으나 증시를 부추길만한 호재가 없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얼어붙었다.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불안하자 장단기 금리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주요금리의 오름폭은 △콜 0.06%포인트 △91일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0.18%포인트 △91일만기 기업어음(CP) 0.22%포인트 △3년만기 회사채 0.18%포인트 등이다. 〈이강운·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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