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협력업체 줄줄이 조업중단…1차협력社 절반 『휴업』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기아그룹 계열사의 조업중단이 장기화조짐을 보이면서 협력사의 생산라인도 잇따라 멈추는 등 여파가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협력사의 모임인 기아협력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기아 아시아자동차 1차 협력업체 4백18개사의 절반에 가까운 1백90여개사가 24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가동중단은 기아 전 계열사가 노조창립기념일 토요휴무 등의 이유로 24∼26일 휴무에 돌입하고 27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조업중단이 장기화한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휴업상태. 기아협력회는 또 기아중공업 등의 1차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2백여개가 훨씬 넘는 협력사들이 라인을 세웠으며 1만6천여개 2, 3차 협력업체중에서도 적어도 절반가량이 라인가동을 멈췄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가동을 멈춘 협력업체들은 기아 아시아자동차에 전량 납품하는 업체들. 자동차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현대 대우 쌍용 등에도 복수 납품하는 업체들의 라인이 서는 경우다. 현재 기아 아시아 협력업체중 현대 대우 쌍용 등에 복수납품하는 1차 협력사는 2백개. 이중에도 1백여개 업체는 기아의존도가 50%가 넘고 있어 기아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1주일내로 영향권에 든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자동차부품사 연합체인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의 원종근(元鍾根)과장은 『복수 납품업체중 특히 쌍용과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는 쌍용의 물량이 적어 가동비용때문에 당장 라인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 대우 거래업체도 장기화될 경우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쌍용 현대 대우 등은 「기아협력사 전담팀」을 현장에 보내 작업을 독려하고 물품대를 선지급금 형태로 지급하는 등 조업중단 사태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기아협력회의 한 관계자는 『27일부터 월말까지 협력업체들이 2,3차 협력업체와 원자재업체에 발행한 3천억원 가량의 어음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돼 자금난이 심각한 40여개사가 이달 안에 도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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