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은행-통신 진출시도]왜 데이콤인가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08분


삼성이 데이콤 신세기통신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관련업계는 「다소 의외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데이콤은 국제전화 시외전화에 이어 「글로벌스타」라는 위성통신사업과 오는 99년의 시내전화사업 등에 진출, 사실상 한국통신에 버금가는 종합통신업체로 통신업 진출을 노리는 재벌들의 주요 타깃이 되어 왔다. 삼성보고서에는 이와 관련, 「데이콤 시내전화사업 참여를 발판으로 하여 동양 현대와 제휴, 데이콤의 경영권 확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적혀 있다. 현재 삼성그룹이 보유중인 데이콤 지분은 지난 5월말기준으로 8.63%. 최대주주인 동양(9.31%)에 이어 두번째이며 현대는 5.18%로 3위. 즉 이 보고서의 내용대로 3자가 제휴할 경우 지분이 23.12%에 달해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 특히 최근 지분을 4.99%로 낮춘 LG그룹이 위장계열사를 통해 25%까지 지분을 장악했다는 설이 업계에 나돌면서 이들의 제휴는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한편 신세기통신의 인수설은 처음으로 제기된 것이지만 현재 이동통신업체 중 후발업체로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포철이 한보철강 인수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경우 18%의 지분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으로서 충분히 노려볼만한 업체」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박현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