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기아자동차 인수계획을 드러낸 보고서의 키워드인 「신수종(新樹種)사업」이란 삼성 내부 용어로 21세기 이 그룹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고성장 고수익사업을 뜻한다.
李健熙(이건희)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반도체 다음의 전략상품을 빠른 시일내 육성하라』며 『일본이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 중에 할만한 것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姜晉求(강진구)삼성전자회장 직속으로 전자 기계 등 계열사 소속 13명의 태스크 포스 팀이 구성됐다.
이 팀의 작업을 거쳐 그룹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9월 9건의 1차 수종사업을 선정했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및 주문형반도체(ASIC) △리튬이온전지 △컬러 레이저 프린터 △칩 부품 △집적회로 배선판제품 △컴퓨터 수치제어(CNC)장치 △산업용 로봇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방식 기지국 등이다.
삼성은 9개 신수종사업에 2005년까지 3조9천억원을 투자, 매출 목표를 지난해 8천억원에서 2000년 5조7천억원, 2005년 18조6천억원으로 잡았다.
손익은 지난해 7백억원의 적자에서 2000년과 2005년에는 각각 7천9백억원과 3조2천9백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비서실은 문제의 보고서에서 이같은 신수종사업과 병행하여 추가 신수종사업으로 「자동차 금융 통신서비스 등 전략사업분야의 유력업체 인수 추진」을 밝힌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 △전자분야 외에 기계 화학분야의 수종사업 발굴 △비제조분야 유망 소프트 서비스사업의 발굴 등을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백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