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등으로 공장에서 생산되는 포장 김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가정용 소포장(1㎏)과 중포장(3㎏) 김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종래 대형급식시설 공급 위주이던 포장김치 시장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2일 두산음료 동원산업 등 포장김치 업체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소포장 및 중포장 김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소,중포장 김치 시장의 30% 안팎을 점유하고 있는 두산음료 종갓집김치는 하루 16t인 생산량을 최근 30t 안팎으로 늘려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두산음료는 7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가량 증가했으며 8월 판매 역시 작년보다 3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점유율 25%의 동원산업을 비롯해 한울 등 다른 포장김치 업체들도 주문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늘어나면서 밤샘 작업을 하거나 소규모 업체에 하청을 주는 등 생산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업계는 지난해 4천6백억원에 이르렀던 포장김치 시장이 올해는 6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포장김치 수요가 급증한 데 대해 업계는 올여름 배추값이 크게 뛰면서 배추를 사 김치를 담그는 비용이 포장김치 구매 비용과 비슷해진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3㎏들이 가정용 포기김치가 지난해에 비해 130%나 늘어 김치를 담그는 대신 사다먹는 가정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산음료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와 전화주문을 통한 택배 등으로 구매가 손쉬워진데다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로 포장김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특히 배추값 상승과 폭염으로 김치 담그기가 한결 귀찮아졌다는 점이 수요 폭발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포장김치 시장은 지난 91년 1천7백억원에 불과했으나 연간 평균 18.1%씩 성장해왔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21.5%나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