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산지값 70% 『폭락』…소비자값은 『요지부동』

  • 입력 1997년 6월 20일 19시 31분


오징어 풍어로 산지 생산자 가격은 지난 연말에 비해 70%나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이 사먹는 오징어값은 요지부동이다. 복잡한 오징어 유통구조 탓이다. 남미 페루 및 포클랜드어장에서 잡힌 원양오징어의 일반적인 유통단계는 원양업체 창고입찰(연근해산은 위판장 입찰)→1차 유통상→대도시 도매시장(2차입찰)→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진다. 현재 원양 오징어의 1차 입찰가는 ㎏당 4백20원대(중간크기)에 형성돼 있으나 소비자가격은 거의 6배인 2천5백원선. 중간 유통상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경매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어 가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유통업자들은 『오징어는 원래 가격변동에 비탄력적인 어종』이라며 『오징어가 잡히지 않을 때도 가격을 크게 올리진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소비자값이 떨어지지 않아 수요가 늘지않자 원양업체들은 20일 직접 소비자들을 상대로 「오징어먹기」운동에 나섰다. 방송 요리프로 등을 통해 「오징어에는 동맥경화 등 성인병 억제인자가 풍부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오징어 무료배포 등 홍보행사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도 비축자금 1백50억원을 풀어 오징어수매에 나서기로 했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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