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노조,故 박석태상무 추모모금 논란

  • 입력 1997년 5월 1일 19시 54분


『그분도 자신의 소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은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왜곡된 금융관행의 희생양 아닌가』 『노동조합이 한보사건에 연루된 임원들의 연임반대운동까지 한 마당에 모금활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달 30일 오후 제일은행 노조간부들은 2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朴錫台(박석태)전상무를 기리기 위한 모금활동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박전상무가 숨진 뒤 노조에는 모금운동을 하자는 직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걸려왔다. 제일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의 직원들 사이에서도 모금론이 적지 않게 제기됐다. 제일은행 노조는 갑론을박 끝에 「노조가 나서서 모금운동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활동은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경영진에는 유가족에 대한 배려를 촉구했다. 노조의 한 간부는 『모금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박전상무를 미화하기 위해서도, 유가족이 모금이 필요할 만큼 가난해서도 아니다』면서 『다만 그를 통해 외압에 짓눌린 은행원들의 슬픈 자화상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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